식물지리학 시론 및 열대지역의 자연도 Essai sur la Géographie des Plantes, accompagné d'un Tableau Physique des Régions Équinoxiales
쉽게 찾아보기/재미있는 고전 2008/08/08 12:55알렉산더 폰 훔볼트
Alexander von Humboldt (프랑스, 1769~1859)훔볼트 선생님
열대 아메리카 여행의 성과에 기초한 각종 보고서는 <파리에서 신대륙 열대지역으로의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차례로 간행되었으며, 오랫동안 수많은 애독자를 확보했다. 특히 독일에서 훔볼트의 ≪식물지리학 시론 및 열대지역의 자연도≫는 20세기 중엽에 이르기까지 대학의 지리학 교육에서 중요한 문헌이 되었다. 헤트너(A. Hettner)와 트롤(C. Troll) 등 20세기의 독일 지리학을 이끈 지도자들은 훔볼트의 이러한 저작에서 지리학의 정신을 찾았다. 똑같은 것을 프랑스에 대해서도 말할 수 있다. 예를 들면 20세기 전반의 프랑스 지리학을 대표하는 마르톤(E. de Martonne)은 지리학의 발전에 대한 훔볼트의 공헌을 다음과 같이 평가하고 있다.
“훔볼트의 공적은 아무리 높게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다. 자연지리학의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해서 그는 관찰 방법을 확립했다. 해발고도의 측정에 기압계를 사용하는 방법을 보급한 것은 훔볼트다. 또 그는 지형의 특성을 포착하기 위하여 단면도와 평균고도를 사용하는 방법을 보급했다. 훔볼트에 의해서 최초의 등온선도가 그려지고, 대륙 서안과 동안의 대조가 드러났다. 더욱이 식물의 생리와 토양이나 기후의 관계에 기초해서 식물지리학 분야를 창시한 것도 훔볼트다.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에서의 5년간 체재를 마친 뒤 훔볼트는 많은 자료를 가지고 돌아왔으며, 그것에 기초한 저작의 출간은 20년에 걸쳐 착착 이루어졌다.
그러나 훔볼트는 단순히 박물학자라든가 여행가에 머물지 않는다. 그는 후대에는 드물 정도로 폭넓은 시야를 갖춘 지리학자였다. 무기적 자연에 관한 과학과 유기적 자연에 관한 단순한 긁어모음이 아니라 독자적 과학으로서 지리학의 기초를 세우는 두 개의 원리를 최초로 명시하고, 또 실제로 적용한 공적은 의문의 여지 없이 훔볼트에게 돌릴 수 있다. 연구의 대상이 지형이든 기온이든 식생이든, 그들 대상을 그 자체로서 파악하는 것에 훔볼트는 결코 매몰되지 않았다. 훔볼트는 지형을 지형학자의 눈으로 포착하거나, 기온을 기상학자의 눈으로 포착하거나, 식생을 식물학자의 눈으로 포착하는 것에 결코 만족하지 않았다. 훔볼트의 고찰 시점은 그보다 훨씬 넓었다. 훔볼트는 장소에서 관찰되는 다른 사상(事象)들을 종합해서 고찰했다. 각각의 현상에 대한 원인을 고찰함과 동시에 그 결과에도 눈을 돌렸다. 이러한 인과관계의 고찰은 정치적 사상(事象)이나 역사적 사상에까지 미치고 있다. 인류가 이렇듯 토지나 기후나 식생과 결부되어 있는 존재라는 점, 식생이 무기적 자연환경과 어떻게 관련되어 있을까 하는 점, 또 무기적 자연환경 그 자체라 하더라도 구성요소 상호 간에 어떻게 관련되어 있을까 하는 점을 훔볼트만큼 정확히 나타낸 사람은 없었다.
인과의 원리로 불러야 할 이 제1의 원리에 더해서 훔볼트는 일반지리학의 원리로 이름붙일 수 있는 제2의 원리를 확립했다. 지질이든 동식물이든 인류이든 뭔가 하나의 문제를 고찰할 때 이 위대한 학자는 국지적 사상(事象)의 음미에 몰두하는 일은 없었다. 훔볼트는 항상 유사한 사상이 관찰되는 다른 지역에도 눈을 돌렸다. 어떤 경우에도 훔볼트가 밝히려고 한 것은 유사한 상황 아래서 항상 성립하는 일반 법칙이었다. 그에게는 어떤 지점의 연구도 지구 전체의 인식과 결코 무관하지 않았다. 이 제2의 원리를 적용한다고 하는 것은, 바꿔 말하면 그때까지 지지학(지역지리학)과 계통지리학(일반지리학)을 격리시켰던 벽을 허물어버리는 일이었고, 지리학이라는 하나의 과학에 속하는 이들 두 개의 분야가 서로 양보하여 주장을 접근시킴으로써 서로에게 풍성한 결실을 가져다주는 것을 의미했다. 이것이 충분히 이해되었을 때 근대지리학은 탄생한 것이다.”
해설
이 번역은 훔볼트의 불어판을 바탕으로 한 데즈카 아키라(A. Tezuka)의 일본어판 두 권을 저본으로 삼았습니다. ≪지리학의 고전≫에서는 <식물지리학 시론>을, ≪(속)지리학의 고전≫에서는 <열대지역의 자연도>를 각각 번역하여 불어판 체재로 통합한 것입니다.
수천 년 전부터 지리학은 발견에 관한 학문이었다. 에라토스테네스(Eratosthenes)는 태양의 각도를 측정함으로써 지구가 둥글다는 것뿐만 아니라, 지구의 둘레를 매우 정확하게 측정했기 때문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수 세기 후 지리학은 탐험과 지도 제작에 의해서 추진되었다. 이런 전통을 바탕으로 계몽의 세기에 알렉산더 폰 훔볼트(Alexander von Humboldt)는 탐험 여행과 그것에 바탕을 둔 기념비적인 작품을 지리학에 남겼다.
그 결과 훔볼트는 동서고금의 지리학자들 중에서도 지금까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아마도 훔볼트를 지리학자로서만 형용하는 것은 부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그는 무엇보다 먼저 박물학자였으며, 또 독일을 대표하는 대여행가였다. ≪식물지리학 시론 및 열대지역의 자연도≫는 열대 아메리카 여행의 한 산물이다. 해설에서는 탐험 여행 및 문헌들이 지리학에서 갖는 의의를 간략하게 소개했다.
본문 중에서
Soutenus des découvertes déjà faites, nous pouvons nous élancer dans l’avenir, et, pressentant les conséquences des phénomènes, fixer à jamais les lois auxquelles la nature s’est assujettie. C’est au milieu de ces recherches que nous nous préparons une jouissance intellectuelle, une liberté morale qui nous fortifie contre les coups de la destinée, et à laquelle aucun pouvoir extérieur ne sauroit porter atteinte.
우리는 과거의 발견에 기초함으로써 미래로 발전할 수 있다. 또 현상의 관련을 예견함으로써 자연을 지배하는 법칙을 파악할 수 있다. 우리에게 지적 향유와 정신적 자유를 가져다준 것은 틀림없이 이러한 연구를 통해서이다. 운명이 계속해서 연출하는 타격에 대항하여 우리를 지탱하게 만드는 것이 이 정신적 자유이며, 또 이 자유에 대해서는 어떤 외부의 힘도 이것에 상처줄 수 있는 수단을 갖지 못할 것이다
옮긴이
정암(鄭巖)은 관동대에서 지리교육을 공부하고 동국대에서 지리학을 전공했다(문학박사). 동국대 지역환경연구소와 부산대 부산지리연구소에서 근무를 했으며, 관동대ㆍ동국대ㆍ부산대 등에서 강의를 했다. 현재 관동대학교 지리교육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번역서로는 <근대지리학의 개척자들>(한울), <훔볼트의 세계>(한울), <지역과 경관>(선학사, 공동), <촌락개발의 기본성격>(민속원)이 있으며, 편저로는 <지리학을 빛낸 24인의 거장들>(한울, 공동) 등이 있다.
출판사 서평
≪식물지리학 시론 및 열대지역의 자연도≫는 훔볼트의 열대 아메리카 여행 성과에 기초한 첫 번째 보고서다. 그의 5년간의 탐험 여행은 19세기 내륙 탐험에 자극제가 되었고, 그의 현지에서의 관찰을 바탕으로 한 저작은 훗날 헤트너, 트롤, 마르톤 등 20세기 학자들에게 지리학의 정신을 선사했다. 최초의 등온선도가 그려지고 대륙 서안과 동안의 대조가 드러나게 한 그의 눈으로 장대한 자연의 전체상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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