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메 Prosper Merimée(프랑스, 1803~1870)
1803년 9월 28일 빠리에서 출생.
1819년 빠리 법과대학에 입학한다.
1828년 25세에 에밀리 라꼬스뜨(Emilie Lacoste)를 사랑하다 그녀의
남편에게 발각되어 권총으로 결투를 벌인다. 그러나 자신은
권총을 발사하지 않고 왼팔에 총상을 입고 만다.
1830년 ≪론디노 이야기≫, ≪에트루리아 단지≫, ≪주사위 한판≫, ≪
불평분자들≫ 출간. 짝사랑하던 여인을 피하여 에스빠냐로 유
적지 답사를 떠나던 중 인생에서 가장 결정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 마드리드로 향하는 합승마차에서 에스빠냐의 세력가인
몬띠호(Montijo) 백작과 사귀게 되고, 백작이 그를 마드리드에
있는 자기의 저택으로 초대한다. 이때 백작 부인(도냐 마누엘
라)과 두 딸 후란씨스까와 에우헤니아(Eugenia 1826~1920)에
게 소개되는데, 에우헤니아는 훗날(1853년) 나뽈레옹 Ⅲ세의
황후가 된다. 이를 계기로 정계에 잠시 발을 들여놓기도 한다.
1833년 죠르쥬 상드에게 여러 달 동안 구애한 끝에 그녀와 하룻밤을 보낸다.
1834년 역사 유물 감독관으로 임명된다. 고고학에 관심이 많아 여행을 많이 하여, 1839년에는 코르시카를, 1841년에는 그리스와 중동을 여행한다.
1845년 프랑스 한림원(Académie Française) 정식 회원으로 피선된다.
1852년 레지옹 도뇌르 훈장(officier) 수훈.
1853년 에우헤니아와 나뽈레옹 Ⅲ세의 결혼 후, 에스빠냐로 돌아가는 몬띠호 백작 부인을 뿌와띠에까지
배행한다. 상원의원으로 임명.
1862 위고의 ≪가엾은 사람들 Les Misérables≫ 1~6권을 읽고 “매우 치졸하다.”는 평가를 내린다.
1866 황후 에우헤니아(으제니)를 위하여 쓴 ≪푸른 방≫ 원고를 그녀에게 헌정한다.
1868년 ≪록키≫ 탈고. 기관지염 악화.
1869년 병세 악화.
1870년 ≪쥬만≫ 집필 시작(1월). 9월 23일 깐느에서 타계.
메리메는 스땅달과 함께 19세기 전반의 대표적 무신론자이다. 그의 문학 세계는 은폐된 열정이 응결된 것이라고 한마디로 말할 수 있다. 이는 그의 주요 작품에 일관되게 나타나는 특징이다.
내용 소개
≪꼴롬바≫는 코르시카의 유서 깊은 두 가문 사이에 오랜 세월 동안 누적되었던 적대감이 어느 순간 표면화되어, 암살과 복수라는 비극으로 귀결되는 이야기이다. 메리메가 1840년에 발표한 이 작품의 줄거리만 보자면, 아버지를 암살한 범인들을 오라비가 귀향할 때까지 기다려 그로 하여금 처단하게 하는, 열렬하고 치밀하며 잔혹하되 아름답기도 한 어느 처녀의 집요한 복수 이야기에 불과하다. 그러한 이야기는 기원전 5세기에 소포클레스나 에위리피데스가 지은 비극 ≪엘렉트라≫ 및 아이스퀼로스의 ≪오레스테이아≫ 등에서도 발견된다. 클리템네스트라가 정부 에기스토스와 공모하여 트로이아에서 개선한 남편 아가멤논을 암살하고 에기스토스를 옥좌에 앉히자, 엘렉트라는 오라비 오레스테스가 돌아오기를 기다려 그와 함께 어머니 클리템네스트라와 찬탈자 에기스토스를 처단한다는 이야기 구도가, 메리메에게 하나의 전형을 제공하였음직도 하다. 또한 아가멤논의 죽음이 훨씬 이전부터 시작된 복수의 사슬 중 하나의 고리에 불과하다는 점과, 엘렉트라와 꼴롬바 모두 응징적 증오의 화신이라는 성격적 특징도 그리스 문인들의 작품과 메리메의 작품에서 발견되는 공통점이다.
그러나 옛 그리스 문인들의 작품이, ‘복수가 복수를 낳는다’는 평범한 인간들의 비극적 숙명을 부각시킨 경고성 성격을 띤 반면, 메리메의 작품은 철두철미한 복수 그 자체를 부각시키고 있다. 복수라는 행위에는 신들의 앙화나 미처 생각지 못한 어떤 인간의 보복이 뒤따른다는, 옛 그리스 문인들이나 후환을 두려워하는 대다수 사람들의 시각이 메리메의 작품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 꼴롬바는 원수인 바리치니 가문의 혈통이 완전히 끊어진 것을 확인하고도 추호의 연민을 드러내지 않으며 흔쾌히 고향을 떠난다. “원수를 사랑하라고?” 메리메가 이 작품을 쓰면서 나지막하게 그러나 경멸조로 던졌을 반문일 듯하다. 부패한 사법, 탐욕, 파렴치, 간계, 치사함 등이 판치는 세상에서 어정쩡한 ‘사랑’이나 ‘자비’, ‘화해’ 따위를 지껄이는 짓 자체가 위선이며, 위험스러운 중재(中裁) 내지 터놓은 사기꾼의 속임수 아니겠는가?
본문 중에서
Mais la vengeance sera-t-elle faite alors? - Il me
faut la main qui a tiré l'oeil qui a visé le coeur qui a
pensé…
하지만 복수가 이루어질까? - 발사하던 손, 겨누던 눈, 궁리하던
심장을 내 앞에 바치라…
출판사 서평
이형식 교수의 유려한 번역이 돋보이는 메리메의 <지만지> 재등장. 코르시카의 유서 깊은 두 가문 사이에 오랜 세월 동안 쌓여온 적대감이 어느 순간 화산처럼 폭발해 암살과 복수라는 비극으로 귀결된다. 아버지를 암살한 범인들을 오빠가 귀향할 때까지 기다려 그로 하여금 처단하게 하는, 뜨겁되 치밀하며 잔혹하되 아름답기도 한 어느 처녀의 집요한 복수 이야기.
본 평점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출판사가 주관적으로 부여한 것으로 작품의 가치와는 무관합니다.
이형식
이형식은 1972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1972년부터 1979년까지 빠리4대학과 빠리8대학에서 불문학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9년부터 지금까지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불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마르셀 프루스트−희열의 순간과 영원한 본질로의 회귀≫, ≪프루스트의 예술론≫, ≪작가와 신화≫, ≪감성과 문학≫, ≪정염의 맥박≫, ≪루시퍼의 항변≫,≪현대 문학 비평의 방법론≫(공저), ≪프루스트, 토마스 만, 조이스≫(공저), ≪프랑스 현대 소설 연구≫(공저), ≪그 먼 여름≫(장편소설) 등이 있고 역서로는 ≪외상 죽음≫(쎌린느), ≪밤 끝으로의 여행≫(쎌린느), ≪미덕의 불운≫(싸드), ≪사랑의 죄악≫(싸드), ≪철부지 시절≫(까바니), ≪미소 띤 부조리≫(사바띠에), ≪여우 이야기≫(이형식 편역), ≪트리스탄과 이즈≫(베디에), ≪중세 시인들의 객담≫(이형식 편역), ≪중세의 연가≫(이형식 편역), ≪농담≫(이형식 편역), ≪롤랑전≫, ≪웃는 남자≫(위고) 등이 있다.
편집자 일러두기
1. 번역 원전으로는 갈리마르 출판사 쁠레이아드 선집 1978년 판을 사용하였고, 원전의 60%를 발췌 번역한 것이다.
2. 영어의 표기는 현행 한글어문규정의 외래어표기법을 지켰고 프랑스어, 에스빠냐어, 이탈리아어의 표기는 현지 음에 가장 근접하게 적고자 하는 옮긴이의 의견을 존중하여 옮긴이가 정한 표기를 따랐습니다.
3. 현행 맞춤법과는 다르나 옮긴이의 요청에 따라 옮긴이가 사용한 어휘나 표현을 그대로 살린 것들이 있습니다. ‘생울타리’ ‘수코양이’ ‘카톨릭’ 등.
4. 이 작품은 지만지에서 원전을 모두 번역한 완역본도 함께 출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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