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 데카르트(Renè Descartes, 1596~1650)는 예수회 신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서 법학과 의학을 공부했지만, ‘세상이라는 커다란 책’을 폭넓게 경험하기 위해 여행을 다녔고 군대에도 들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낡은 전통에 얽매여 정체된 철학을 가장 단순하고 알기 쉬운 것으로부터 일정한 순서에 따라 ‘천천히 걷지만 곧은길을 따라가는’ 새로운 방법을 통해 보편적 학문으로 수립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 생생한 기록인 ≪방법서설≫은 논쟁에 휘말릴 것을 염려해 1637년에야 출판했다.
그는 사상과 문화에 보다 자유롭고 관대했던 네덜란드에서 주로 은둔하며 저술활동을 했는데, 주요저술로는 이 책 이외에 ≪제1철학에 대한 성찰≫(1641), ≪철학의 원리≫(1644), ≪정념론≫(1649) 등이 있다. 점차 가톨릭교회와 학계가 자신의 사상을 무신론으로 왜곡하고 매도하는 상황에서, 새롭게 발전하는 스웨덴으로 이주해 활동했지만, 곧 병세가 악화되어 1년여 만에 54세로 죽었다.
그는 절대적으로 확실한 인식의 출발점(목적)을 찾아 ‘방법적 회의’를 수행한 결과 모든 것을 의심할 수 있더라도 의심하고 있는 자신의 존재, 즉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cogito ergo sum)는 사실은 더 이상 의심할 수 없는 확실한 원리이며, 이처럼 명석하고 판명하게 인식된 정합적 연역체계를 모두 진리로 파악했다. 대수학을 기하학에 접목시켜 공간과 공간적 관계들을 수(數)의 언어로 명료하게 이해할 수 있는 해석(解析)기하학을 고안해냈던 그는, 이성에 근거해 자연의 수학적 질서를 밝혀 기계론적 세계상을 제시했다.
생각하는 주체인 자아(ego)를 강조한 그의 철학은 교회중심의 중세사회에서 벗어나 이성이 지배하는 새로운 세계관을 형성했고, 기계론적 유물론과 결합해 계몽주의운동의 기폭제가 되었다. 또한 ‘이성적인 것만 존재한다’는 그의 주장은 ‘이성에 맞지 않는 것은 존재할 가치가 없다’로 전환되어, 불합리한 구제도(ancien règime) 전체를 급진적으로 타파하려는 프랑스대혁명의 사상적 길잡이가 되었다. 이렇듯 그의 철학은 ‘근대사상의 아버지’일뿐 아니라, 현대 서양문화 전반에 생생하게 살아 있는 역사적 전통이다.
머리말 중에서
근대철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르네 데카르트(Renè Descartes, 1596~1650)는 프랑스 중서부 투렌지방의 귀족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는 태어난 지 1년여 만에 폐결핵으로 돌아가신 어머니로부터 병약한 몸을 물려받았으나, 이 불리한 신체조건을 오히려 복잡한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하고 그 가운데 긍정적 측면을 찾으려고 곰곰이 생각해보는 습관으로 극복했다. 예수회 신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서 법학과 의학을 공부했지만, 기존의 스콜라철학과 학문들에 만족할 수 없었던 그는, 종교전쟁으로 유럽 전체가 극도의 혼란을 겪는 시기에, ‘세상이라는 커다란 책‘을 폭넓게 경험하기 위해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고, 또 군대에 들어가 살아 있는 지식들을 쌓았다.
그러던 1619년 11월 그는 중세의 낡은 전통에 복잡하게 얽매여 정체된 철학을 가장 단순하고 알기 쉬운 것으로부터 일정한 순서에 따라 ‘한 걸음씩 확실하게 시작하는’, 즉 ‘천천히 걷지만 곧은길을 따라가는’ 새로운 기하학적 방법(more geometrico)에 기초해 보편수학(mathesis universalis)으로 수립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자사전과 같이 생생하게 기록한 것이 바로 이 책 ≪방법서설≫이지만, 그는 번거로운 논쟁에 휘말리거나 종교재판에 회부될 것을 염려해서 오랜 동안 고심하던 중, 후학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1637년에야 출판했다.
세상의 평판을 쫒기보다 학문과 진리를 연구하고 마음의 휴식과 평안을 추구했던 그는 사상과 문화에 보다 자유롭고 관대했던 네덜란드에서 주로 은둔생활을 하며 저술활동을 했다. 그의 주요저술로는 이 책 이외에 ≪제1철학에 대한 성찰≫(1641), ≪철학의 원리≫(1644), ≪정념론≫(1649) 등이 있다. 그는 점차 일부 가톨릭교회와 학계가 자신의 사상을 무신론으로 왜곡하고 매도하는 상황에서, 새롭게 발전하는 스웨덴 크리스티나 여왕이 철학에 대한 자문을 요청하자 1649년 스웨덴으로 이주해 활동했지만, 곧 병세가 악화되어 1년여 만에 비교적 젊은 나이인 54세에 죽었다.
역자 이종훈 춘천교대 윤리교육과
2008년 상반기 출간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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