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   Gide, André-Paul-Guillaume(프랑스, 1869~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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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9년 파리에서 태어난 앙드레 지드는 20세기 초반 프랑스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다. 초기에는 시인이 되려고 했으며 말년에는 희곡 작품을 집필하기도 했으나 중요한 작품은 대부분 소설이다. 표현 형식이 어떤 것이었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기독교 이원론적 세계관과 관련된 도덕 윤리적 문제다. 프랑스 문학사상 거의 유일하게 신교도, 그것도 가장 엄격하고 철저한 청교도였던 이 작가에게서 정신과 육체, 이성과 본능, 선과 악 등으로 세계를 이분하는 기독교 이원론은 특히 첨예한 갈등의 양상을 띠고 있었는데, 이분법적 사고 그 자체보다도 거기에 내재되어 있는 정신과 이성을 우위에 두는 가치관이 문제가 되었다. 앙드레 지드는 이러한 가치관이 인간에게 부과하는 도덕적 의무가 육체와 본능을 가진 인간의 욕망을 억압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점과 아울러 인간의 욕망을 인정하고 도덕적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했다. 

법학 교수였던 아버지가 일찍 죽고 난 뒤 어머니의 엄격하고 철저한 청교도 교육 속에서 자랐던 허약하고 예민한 지드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행복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이 받은 교육이 남긴 것은 자기혐오와 죄의식뿐이었다고 자서전 앞머리에서 씁쓸하게 말하고 있다. 이러한 죄의식을 심화하게 된 결정적인 요인은 청년이 되면서 발견하게 된 동성애적 성향이었다. 그러나 지드는 이것을 반전의 기회로 만든다. 자신의 가장 큰 고통의 근원을 오히려 긴 원죄의식에서 벗어나는 계기로 만들었던 것이다. 인간이 영혼과 육신으로 온전한 행복을 향유한다면 그것이 죄악일 수 있는가? 지드는 신이 인간에게 모든 희열을 향유하며 삶을 충만하게 살도록 허락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것을 설득한다. 그에 따르면 인간의 행복을 억압하는 것은 신이 아니라 인간 자신이 부과한 도덕과 윤리라는 것이다.   

그의 작품 활동과 적극적 사회 참여는 일체 억압으로부터 인간을 해방하고 개인적 자유를 회복시키기 위한 노력의 궤적이었다. 인간을 억압하는 엄격하고 경직된 윤리적 규율, 그 부당함에 침묵하는 소시민 사회의 위선적 순응, 예술적 창조성을 억압하는 전통적 미적 기준, 타민족 착취를 정당화하는 식민주의 등 당대 지식인들이 ‘시대의 대표자’라고 불렀던 지드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던 문제는 거의 없었다. 그가 하고자 했던 것은 진정성의 이름으로 기존 질서를 검토하고 새로운 질서를 수립하는 것이었다. 그의 위대함은 아마도 자신의 신념을 설득하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지치지 않고 노력했다는 사실일 것이다. 1947년 옥스퍼드대학교의 명예박사 학위와 1950년 작가 최고 영예인 노벨문학상 수상은 그러한 그의 용기와 노력에 대한 평가였다. 그리고 어떤 인정보다 더욱 명예로운 인정은 그의 주장이 모두 받아들여졌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가 주장했던 새로운 가치들은 사르트르와 카뮈 같은 다음 세대의 가치관이 되었다.

주요 작품으로 ≪지상의 양식≫, ≪부도덕한 사람≫, ≪좁은 문≫, ≪교황청의 지하실≫, ≪전원 교향악≫, ≪지폐 위조범들≫, ≪한 알의 밀알이 썩으면…≫ 등이 있다.

내용 소개       

 

≪부도덕한 사람≫은 기존 질서에 대한 회의와 극복의 과정을 주제로 하고 있는 앙드레 지드의 초기 작품이다. 여행 중 병에 걸리고, 병에서 회복하는 과정에서 인생을 바꾸는 중대한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 것 등은, 작가가 직접 체험한 실제 사건들을 거의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작가와 마찬가지로 주인공도 투병 생활과 회복 과정을 통하여 그동안 순응하며 살아왔던 종교적 도덕과 교육이 자신의 삶을 편향되고 제한된 것으로 만들었다는 자각을 갖게 된다. 이것을 계기로 강요된 규율에서 벗어나 삶의 의욕을 되찾고 감각적 환희로 충만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신념을 갖게 된다. 그때부터 그의 생각이나 행동은 이 신념의 실현을 위해 집중되는데, 문제는 이러한 의지가 극단적인 양상을 띠게 된다는 점이다. 바라는 것이 있으면 바로 행동으로 옮김을 징표로 하는 절대 자유를 향한 의지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 혹은 타인과 공존하면서 지켜야 할 인간적 도리와 상치된다. 자신의 이상 실현에 몰두한 나머지 양보나 타협을 받아들이지 않고, 결국 아내를 죽게 하고 자신마저도 삶의 의지를 상실하고 인격적 파탄에 이르게 된다.

작품의 구조는 최소한의 사건들로 구성된 줄거리가 과거 회상이나 여담 없이 시간적 흐름에 따라 선적으로 전개되는 방식을 취하는데, 이는 소설의 가장 기본적이고 고전적 원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주인공에 집중된 초점과 내면 분석으로 일관된 서술 형식은 독자들의 관심을 주인공의 심리 변화에만 모이게 함으로써, 하나의 도덕적 문제를 부각시키고 그것을 한 인물의 경험을 통해 보여주는 데 대단히 효과적인 구실을 하고 있다. 주변 인물의 설정도 나름의 인격적 부피와 현실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 아니라, 주인공의 심리 상태를 상징하는 도구의 구실을 하여, 독자의 관심이 다른 인물들로 분산되는 것을 막고 주인공에 집중하게 한다. 예컨대 아이들은 건강함이나 절제 없는 행동의 자유를 상징하며, 메날크는 주인공이 막연하게 느끼며 확신을 가지지 못하는 철학을 명쾌하게 요약하고 확신을 주는 인물이다. 주인공이 ‘나’라고 말하며 자신을 이야기하는 독백의 형식 또한, 주인공이 외부 인물들에게 얼마나 무관심하며 자신의 감각이나 감상에만 신경을 쓰고 있는지 보여주어, 단절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생략)

판사 서평     
 

≪전원교향악≫과 ≪좁은 문≫이 1940년대에 처음으로 번역, 출판된 이래 앙드레 지드는 한국에서 가장 많이 출판되고, 가장 많이 연구되는 프랑스 작가였다. 지드의 작품은 높은 미적 완성도와 자기 성찰을 유도하는 인간적 진실 때문에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독자들의 공감을 받고 있다. ≪부도덕한 사람≫은 기존 질서에 대한 회의와 극복의 과정을 다루고 있는 초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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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평점은 출판사의 주관적인 의견으로 작품의 가치와는 무관합니다.


머리말 중에서    

 

번역 원본은 1975년 출판된 플레이아드판 ≪앙드레 지드 전집≫ 3권이다. 갈리마르 출판사의 플레이아드 전집은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은 작가들만을 선별해서 출판하므로, 이 전집에 속한다는 것 자체가 곧 프랑스 문학사에서 공인된 고전이 되었음을 뜻한다. 1939년 전집의 출판을 보았던 지드는 생전에 플레이아드 전집에 들어간 최초의 작가였다. ≪부도덕한 사람≫은 50년 이상에 걸친 창작 생활에서 집필된 작가의 중단편 및 장편소설들을 묶은 작품집에 수록되어 있다. 원본이 중편소설 정도이므로 전혀 삭제 없이 번역했다.

앙드레 지드의 문체는 만연체의 긴 문장이나 현란한 서술 없이 명료한 것이 특징이다. ≪부도덕한 사람≫은 초기 작품으로 감탄사가 자주 보이는 등 서정적 감상이 있기는 하지만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문체다. 본 번역은 이러한 원작의 특성을 가능한 한 살려 간결하고 이해하기 쉬운 문체가 되도록 노력했다. 또한 구문이나 어휘가 평이한 일상어에 가까워 구태여 문학작품이라는 점을 의식하여 통념상 문학어로 분류되는 어휘를 선택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판단하여 언어 구사나 단어 선택에서 낡은 어투를 최대한 배제하고 현대 언어 감각에 맞도록 번역하였다.


본문 중에서     
 

Savoir se libérer n'est rien; l'ardu, c'est savoir être libre.


자신을 어떻게 자유롭게 만들 것인가를 아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어려운 것은 어떻게 자유로운 상태로 자신을 유지할

것인가를 아는 것이다.


같이 읽으면 더 좋은 지만지 고전

지드의 필생의 친구였던 폴 발레리의 《폴 발레리 시선집》

역자    김정숙 배재대 불문과

김정숙

김정숙은 프랑스 파리 4대학에서 현대 불문학을 전공하여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배재대학교 프랑스어문화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앙드레 지드에 대해서 박사학위 논문 외에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번역서로는 ≪절망의 끝에서≫, ≪독설의 팡세≫, ≪역사와 유토피아≫ 등이 있고 황석영의 ≪객지(Les Terres Etrangères)≫, 이청준의 ≪남도 사람(Les Gens du Sud)≫을 프랑스어로 번역했다.

편집자 일러두기

이 작품은 원전의 분량이 많지 않으므로 발췌하지 않고 모두 번역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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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zma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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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16 16: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 zmanz 2008/03/17 19:06  댓글주소  수정/삭제

      역시나 예리한 지적 감사합니다. 담당 편집자에게 알려주었고, <<부도덕한 사람>>으로 수정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언제 한 번 서울 올라오시면 전화주세요. 식사 한 번 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