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로제크 자신이 그린 캐리커처
므로제크 Sławomir Mrożek(폴란드, 1930~ )
폴란드가 가장 사랑하는 드라마 작가이자 소설가인 스와보미르 므로제크는 1930년 크라쿠프 근교의 소도시 보젱치나(Borzęcina)에서 태어나 6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 야기엘론스키 대학에서 건축과 회화를 공부했다. 크라쿠프에서 발간되는 대표적인 일간지 “지엔느닉 폴스키(Dziennik Polski)”에 익살스런 삽화를 곁들인 시사만화와 풍자적이고 유머러스한 칼럼을 기고하며 기자로 활동하던 중, 칼럼과 단편소설을 모은 첫 창작집 《코끼리(Słoń)》(1957)를 출간하여 평단과 독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후 폴란드 사회주의 정부와의 마찰 때문에 해외로 망명하여 프랑스와 미국, 독일, 멕시코 등에 거주했다. 대표작으로 《경찰》, 《대사》, 《이민자들》, 《탱고》, 《스트립티즈》, 《바다 한가운데서》, 《미망인들》 등이 있다.
국내 최초 소개
이 책에는 <바다 한가운데서>와 <미망인들> 두 편의 희곡이 실려 있습니다. 이 두 희곡은 발췌하지 않고 모두 번역한 것입니다.
내용 소개
‘20세기를 대표하는 위대한 드라마 작가’, ‘폴란드 드라마의 아버지’로 불리는 스와보미르 므로제크, 그가 쓴 두 편의 블랙 코미디가 지만지를 통해 한국에 최초로 소개된다. 첫 번째 작품은 1961년에 쓴 <바다 한가운데서>(Na pełnym morzu), 두 번째 작품은 1992년 作인 <미망인들>(Wdowy)이다. 각각 초기작과 후기작에 해당하는 두 편의 단막극을 한 권의 책에 묶어 소개함으로써 30년이라는 시간의 간극을 두고 작가의 작품 세계가 어떻게 변모했는지 독자들로 하여금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작품집의 목적이다. 또한 동유럽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서로 다른 정치체제(<바다 한가운데서>는 사회주의 체제, <미망인들>은 자본주의 체제에서 씌어졌다)에서 씌어질 수밖에 없었던 두 작품을 비교, 대비시킴으로써, 1989년 베를린 장벽의 붕괴와 더불어 동유럽을 강타한 정치 시스템의 변화가 작가의 창작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도 함께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본 평점은 출판사의 주관적인 의견으로 작품의 가치와는 무관합니다.
머리말 중에서
<바다 한가운데서> :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는 현대인의 일그러진 자화상
바다 한가운데 뗏목이 떠 있고, 그 위에 세 조난자가 있다. 의자에 앉은 이들은 검은 양복에 넥타이를 단정하게 맨 말쑥한 정장 차림이다. 하나는 뚱뚱하고, 하나는 보통 체격이고, 하나는 홀쭉한 이들 셋은, 식량이 떨어져 굶어죽을 처지가 되자 급기야 셋 중 한 사람을 잡아먹기로 합의한다. 추첨과 선거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해도 희생자가 결정되지 않자, 뚱뚱한 남자와 보통 체격의 남자가 결탁하여 힘이 가장 약한 홀쭉한 남자를 잡아먹기로 한다. 그들은 홀쭉한 남자가 자신의 희생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도록 만들기 위해 온갖 거짓말과 감언이설을 늘어놓는다. 홀쭉한 남자는 삶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끝까지 저항하지만, 뚱뚱한 남자와 보통 체격 남자의 교묘한 꾐에 빠져 점차 자신의 희생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 되고, 결국 그런 자신의 결정이 위대하고 거룩한 행위라고 믿게 되는데…
뚱뚱한 남자는 힘과 무력을 바탕으로 민중 위에 군림하는 독재자를 상징하며, 보통 체격의 남자는 권력의 메커니즘에 기생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체제의 억압과 지배에 순종하고 적응함으로써 자신에게 돌아오는 최소한의 몫에 만족하는 소시민을, 홀쭉한 남자는 실천보다는 말을 앞세우고, 이론에만 능하며, 현실 감각이 결여된 무기력한 지식인을 대변한다.
인간이 인간을 잡아먹을 수밖에 없는 야만적이고 살벌한 상황에서도 인물들은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정당성을 찾으려 안간힘을 쓴다. 또한 생존의 문제가 걸린 극한 상황에서도 모두들 ‘문화적이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사로잡혀 있으며, 관습과 제도의 굴레에 갇혀 형식과 겉치레에 집착한다.
<바다 한가운데서>는 폴란드에서 이미 수십 차례 무대에 올려졌으며, 해마다 여름철에 개최되는 ‘아우구스트 여름 연극제’에서는 “마야크 예술극단(Agencja Artystyczna Majak)”이 1998년부터 올해까지 호숫가에 뗏목을 띄워 놓고 공연을 해오고 있다. <바다 한가운데서>는 독일, 프랑스, 아르헨티나, 우크라이나 등 여러 나라에서도 현지 극단이 공연하여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미망인들> : 욕망의 파국, 죽음을 향해 서서히 다가서는 은밀하고 치명적인 몸짓
<미망인들>은 1992년 12월 바르샤바의 현대극단(Teatr Współczesny)이 초연한 이래, 1993년 크라쿠프의 고전극장(Stary Teatr), 1997년 비아우위스톡의 알렉산데르 벵기에르카 극장(Teatr draamatyczny im. Aleksandra Węgierki)에서 공연되어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은 작품이다.
이름 모를 어느 도시의 카페에서 두 개의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남편을 잃은 두 미망인이 우연히 만나 대화를 나누던 중, 각각 상대방의 남편이 자신의 숨겨 둔 애인이었음을 알아차리게 된다는 이야기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역시 우연히 마주친 두 남자가 ‘가운데 테이블’과 그 자리에 앉은 ‘치명적으로 아름다운 여인’을 차지하려고 다투다가 어이없는 종말을 맞는 이야기다.
언뜻 보기에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두 에피소드는,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웨이터와 ‘미망인 3’이 연결고리 역할을 함으로써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남자들의 ‘죽음’을 증언하는 두 미망인을 먼저 등장시키고, 두 여인과 전혀 상관없는 두 남자의 죽음을 후반부에 배치한 것은, 두 사내의 죽음으로 인해 새로운 미망인들이 생겨나게 될 것이며, 그 여인들이 또 다시 이 카페를 찾아와 첫 번째 에피소드처럼 두 남자의 죽음을 증언하게 될 것이라는 암시다. 완결이나 대단원이 아닌 열린 결말을 통해 작가는 ‘삶과 죽음’의 순환공식, 즉 탄생과 동시에 죽음을 숙명으로 맞게 되는 인간의 보편적 상황을 말하고 있다.
<미망인들>은 죽음에 관한 이야기이며, 죽음을 통해서 역설적으로 생의 의미를 고찰하는 작품이다. <미망인들>에는 여러 가지 모습의 죽음이 등장한다. 인물들은 대화와 몸짓을 통해 감기, 소화불량, 약물 중독, 자살, 사고사, 남자들의 치졸한 염원에서 비롯된 결투로 인한 최후 등 다양한 유형의 죽음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식욕, 성욕, 권력욕, 명예욕, 살의(殺意), 영웅 심리, 몸매와 미모에 대한 집착 등 통속적인 욕망을 끊임없이 표출한다. 욕망은 삶에 대한 강렬한 애착이다. 바로 그 욕망으로 인해 인간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치명적인 파국으로 빠져들고 만다. 살아남은 미망인들과 죽음을 맞은 남자들의 에피소드를 통해 작가는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처럼 하나이며, 뫼비우스의 띠처럼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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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최성은 한국외대 폴란드어과
최성은은 한국외국어대학교 폴란드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 동유럽어문학과에서 석사학위를, 폴란드 바르샤바대학교 폴란드어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바르샤바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교수를 역임했으며(1997∼2001),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폴란드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평전-안녕하세요 교황님≫(바다출판사, 2004), ≪세계의 소설가 II-유럽·북미편≫(공저: 한국외국어대학교 출판부, 2003) 등이 있고, 역서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명상시집-내 안에 그대 안식처 있으니≫(따뜻한 손, 2003), ≪고슴도치 아이≫(보림출판사, 2005), ≪쿠오바디스 I, II≫(민음사, 2005), ≪끝과 시작-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시선집≫(문학과지성사, 2007), ≪판 타데우시≫(공역: 한국외국어대학교 출판부, 2005), ≪눈을 뜨시오, 당신은 이미 죽었습니다≫(도서출판 강, 2005), ≪비단 안개-김소월, 윤동주, 서정주 3인 시선집≫(폴란드어 번역, Dialog, 2005) 등이 있다. 그 외에 <폴란드 문학을 통해 살펴본 19세기 말, 20세기 초 서양문학 속의 동양문화 열풍>, <폴란드 콜롬부스 세대와 윤동주의 저항시 비교연구>, <폴란드 사회주의리얼리즘 시에 나타난 한국전쟁>, <폴란드 현대시에 나타난 일본 시가 하이쿠의 영향>, <타데우쉬 루제비츠의 시에 나타난 전쟁의 상흔과 정체성의 회복>, <스타니스와프 이그나치 비트키에비츠의 ‘작은 저택에서’와 이근삼의 ‘원고지’에 나타난 탈리얼리즘적 표현기법 비교연구> 등 다수의 논문이 있다.
2008년 1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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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창간 목록의 책 소개를 입력하면서 미흡했던 점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네요^^;;;;; 해설과 일러두기를 찾아보고 있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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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ㅡㅜ 5교를 원칙으로 하는 상황에서 어째 이런 일이... 감사합니다. 재판 제작할 때 꼭 수정하겠습니다. 저희 교정자로 참여하심이 어떨런지^^;; 며칠 있으면 설날이네요. 풍성한 설 연휴 보내세요. 복도 많이 받으시고요. 그럼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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