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나발다라(求那跋陀羅) 한역 

∙이 책은 구나발다라(求那跋陀羅)가 436년에 한역한 ≪승만사자후일승대방편방광경(勝鬘獅子吼一乘大方便方廣經)≫을 저본으로 삼았습니다.



해설           

≪승만경(勝鬘經)≫의 원 이름은 ≪승만사자후일승대방편방광경(勝鬘獅子吼一乘大方便方廣經)≫이다. 이 경은 재가자인 승만(勝鬘) 부인을 주인공으로 한 경전인데, 여래장사상(如來藏思想), 일승사상(一乘思想)을 중심 사상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이 경을 ≪여래장경(如來藏經)≫, ≪증불감경(不增不減經)≫ 등과 함께 여래장 삼부경이라 한다.

이 경은 대승불교 중기의 작품으로 추정되며, 대체적으로 3∼4세기경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 경의 산스크리트 원전은 전해지지 않지만, ≪구경일승보성론(究竟一乘寶性論)≫이나 ≪대승집보살학론(大乘集菩薩學論)≫ 등에 그 단편이 전해지고 있다. 번역으로는 티베트 역본이 현존하고 있으며, 한역으로는 북량의 담무참(曇無讖)이 번역한 ≪승만사자후일승방편경(勝鬘獅子吼一乘方便經)≫, 구나발다라(求那跋陀羅)가 436년에 번역한 ≪승만사자후일승대방편방광경(勝鬘獅子吼一乘大方便方廣經)≫, 당의 보리유지(菩提流支)가 번역한 <승만부인회(勝鬘夫人會)>(≪대보적경(大寶積經)≫ 제48회)가 있다. 담무참 역은 일찍부터 전해지지 않았고, 구나발다라 역본이 일반적으로 많이 읽히고 있다.

≪승만경≫에 대한 주석서로서는 중국 남송의 복(馥)법사, 법요(法瑤)법사, 정영사 혜원(慧遠)의 소(疏)가 있고, 인도 승려 도유(道攸)의 주해와 양의 임(林)법사, 광택사 법운(法雲)의 주석서, 수(隋)나라의 길장(吉藏)이 지은 ≪승만경보굴(勝鬘經寶窟)≫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신라 진흥왕 37년(576년)에 수나라에서 귀국한 안홍법사(安弘法師)에 의해서 전래되었고, 원효(元曉)스님과 도륜(道倫)스님의 주석서가 있다.

≪승만경≫은 경의 이름과 같이 승만 부인이 정법(正法)의 유지와 일승(一乘), 여래장사상의 대방편을 널리 전개시키기 위해서 사자후(獅子吼)한 것을 수록한 경이라는 뜻이다. 이 경은 재가(在家)의 승만 부인이 부처님 앞에서 법을 말하고, 부처님이 이를 인가하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또한 이 경은 ≪유마경(維摩經)≫과 같이 출가중심주의, 형식주의 불교에 반대하고, 재가의 수행을 강조한다.

이 경의 주인공인 승만(勝鬘, Śrimālā) 부인은 코살라국의 파사익 왕과 말리 왕비 사이에 태어나 아요다국의 왕에게 시집갔었다. 이 경은 승만의 부모인 파사익 왕과 말리 왕비가 승만에게 불법(佛法)에의 귀의를 권유하는 편지를 보내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된다. 불법에로의 귀의를 권유받은 승만이 붓다를 찬양하는 게(偈)를 읊자 붓다가 출현하여 승만이 장차 부처가 될 것임을 보증한다.

이 경에서는 먼저 승만 부인이 삼대원(三大願)을 통해 정법(正法)을 설명한다. 삼대원은 첫째, 정법(正法)의 지혜를 얻는 것, 둘째, 정법의 교시(敎示), 셋째, 정법의 호지(護持)다. 정법의 지혜는 자리행(自利行), 정법의 교시는 이타행(利他行), 정법의 호지는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상즉원융을 나타낸다. 정법은 성문, 연각, 세간, 출세간의 모든 선법(善法)의 근원으로 대승(大乘)이며, 불일승법(佛一乘法)이다. 즉 대승은 바로 일승이며, 삼승(三乘)을 포괄하는 것이다. 이같이 일승사상은 정법(正法)이 대승법이며, 일승(一乘) 이외 다른 이승(二乘)이나 삼승(三乘)이 없다는 주장이다. 그리하여 소승(小乘)인 성문승(聲聞乘)과 연각승(緣覺乘)을 회통하여 일체 중생들을 모두 구경 일불승(一佛乘)에 들게 한다. 일승을 얻는다는 것은 궁극적인 깨달음 즉 무상보리(無上菩提)를 증득하는 것이다. 이 궁극적인 깨달음의 경지가 바로 열반이다.

여래(如來)의 경계는 한계가 없고, 여래의 공덕이나 여래의 자비도 한계가 없어서 끊임없이 모든 중생에게 구원의 손길을 보낸다. 일체 중생을 구원하는 여래의 지혜는 제일의지(第一義智), 성제(聖諦)로 온갖 번뇌를 끊어버린 구경의 지혜이다. 이러한 성제를 현관(現觀)함으로써 나타나는 것이 여래의 법신(法身)이다. 그런데 이 제일의지, 성제라는 것은 중생들이 본래부터 갖추고 있는 여래장이다.

여래장사상은 일승사상의 근거가 되는 것으로 일체 중생들에게 성불(成佛)의 근거인 여래의 씨앗이 있다는 견해다. 여래장(tathāgatagarbha)은 ‘그 안에 여래를 감추고 있는 것’ 또는 ‘여래의 태아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는 의미가 된다. 즉 여래(如來)가 우리들의 마음속에 감추어져 있어 밖에 드러나지 않는 상태로, 그 안에 있는 여래는 현실의 여래가 아니라 장래의 여래라는 것이다.

이같이 일체 중생들은 성장하여 장래 여래가 될 성품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들을 둘러싸고 있는 번뇌 때문에 여래의 성품을 아직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여래장은 여래이어야 할 태아이며, 그것은 우리들 중생들에게는 번뇌에 덮여 있어 나타나지 않는 즉 무량한 번뇌에 덮여져 있는 여래이어야 할 인(因) 또는 본질을 의미한다.

일체 중생들에게 구유된 여래장은 번뇌와 함께하고 있지만, 이 여래장을 개현하게 되면 곧 여래의 법신(法身) 즉 부처가 된다. 이같이 여래장사상은 중생심(衆生心) 안에 성불(成佛)할 수 있는 가능성 즉 해탈의 심성으로서 여래장 불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여래장사상은 해탈의 내적 주체로서의 우리들의 마음에 대한 고찰에서 중생과 여래의 등질성(等質性)을 강조하고, 거기서 성불의 가능성을 추구한 것이다.

《승만경》에 의하면 여래장에는 공여래장(空如來藏)과 불공여래장(不空如來藏)이 있다. 번뇌는 본래 허망하고 진실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空)이다. 그래서 번뇌는 공여래장이다. 불공여래장은 법신(法身)을 말하는 것으로 법신과 부처님의 덕성은 구비되어야 하기 때문에 불공(不空)이다. 이것은 여래장이 번뇌와는 상응하지 않고, 청정법과는 상응한다는 의미이다.

또한 《승만경》에서는 여래장을 의지하여 생사(生死)가 전개된다는 여래장연기설을 말하고 있다. 이것은 여래장과 윤회와의 관계를 말한 것으로 생사라는 것은 세간적인 언설이다. 여래장은 원래 불생불멸하여 세간의 법을 초월한 것이며, 세간의 근거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여래장이 있기 때문에 생사를 싫어하고 열반을 즐겨 구하게 된다고 한다. 《승만경》은 또한 대승불교의 주요 특징 중의 하나인 일상생활을 통한 수행을 강조하고, 더 나아가 현실 참여를 통한 대중 구제를 강조한다.

이 역서는 구나발다라(求那跋陀羅, Gunabhadra)의 역본을 중심으로 번역하였다. 구나발다라는 중인도 사람으로 브라만 출신이다. 그는 어려서는 브라만의 온갖 학문을 섭렵하여 천문, 서(書), 산(算), 의술, 주술 등을 공부하였다. 그의 불교에로의 전향은 불교의 아비달마(阿毘達磨)를 공부한 이후라고 한다. 불교로 전향한 후에는 삼장(三藏)을 두루 공부하였고, 그 후 스리랑카로 건너갔다가 거기서 해로를 통해 435년에 중국으로 갔다. 중국의 기원사(祇洹寺)에서 역경사업에 종사하여 《잡아함경》을 번역하였고, 동안사(東安寺)로 옮겨 《법고경(法鼓經)》 등을 번역했다. 《승만경》도 이 시기에 번역된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장경에서는 《승만경》을 15장으로 나누고 있다. 여기서도 고려대장경의 체계에 따라 번역하였다.



차례           

해설 ·······················9

1. 여래진실의공덕장(如來眞實義功德章) ······13

2. 십대수장(十大受章) ··············24

3. 삼대원장(三大願章) ··············31

4. 섭수정법장(攝受正法章) ············33

5. 일승장(一乘章) ················49

6. 무변성제장(無邊聖諦章) ············76

7. 여래장장(如來藏章) ··············79

8. 법신장(法身章) ················81

9. 공의은복진실장(空義隱覆眞實章) ········86

10. 일제장(一諦章) ················88

11. 일의장(一依章) ················89

12. 전도진실장(顚倒眞實章) ············90

13. 자성청정장(自性淸淨章) ············95

14. 진자장(眞子章) ···············101

15. 승만장(勝鬘章) ···············104


옮긴이에 대해 ··················112



본문 중에서    

安隱無量無邊衆生. 以此善根 於一切生 得正法智.

我得正法智 已以無厭心 爲衆生說.

我於攝受正法 捨身命財 護持正法.


헤아릴 수 없고, 끝이 없는 중생들을 편안하게 하려하오니 이 선근으로써 일체의 생에 정법의 지혜가 얻어지기를 바랍니다.

제가 정법의 지혜를 얻으면 싫어함이 없는 마음으로 중생들을 위하여 연설하겠습니다.


제가 정법을 섭수하고서는 몸과 목숨과 재산 등을 버리고서라도 정법을 보호하고 지키겠습니다.


옮긴이       
 

조수동(曺洙東)은 대구에서 출생하여 영남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여래장(如來藏) 사상에 관한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대구한의대학교에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인도철학사≫(이문출판사, 1995), ≪여래장≫(이문출판사, 1997), ≪삼국유사의 종합적 연구≫(공저: 박이정, 2002), ≪불교사상과 문화≫(세종, 2003), ≪한의 학제적 연구≫(공저: 철학과 현실사, 2004), ≪종교의 이해≫(학진출판사, 2005), ≪현대인의 윤리학≫(학진출판사, 2005), ≪정신치료의 철학적 지평≫(공저 : 철학과 현실사, 2008)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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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zma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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