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유   陸游 (중국, 1125~1209)
 

육유는 남송대(南宋代)의 시인으로, 자(字)는 무관(務觀)이고 호(號)는 방옹(放翁)이며, 월주(越州) 산음현(山陰縣, 지금의 절강성(浙江省) 소흥시(紹興市)) 사람이다.

북송(北宋)과 남송(南宋)의 교체기에 태어났으며, 남송 조정이 중원(中原) 지역을 금(金)에 내어주고 굴욕적인 화친책을 통해 겨우 명맥을 유지해 가던 시기에 일생토록 금에 대한 항전과 실지(失地)의 회복을 주장하며 살았던 시인이다. 그의 불굴의 기상과 강인한 투쟁의식은 그의 수많은 우국시를 통해 끊임없이 표출되었으며, 그 헌신성과 진정성으로 인해 오늘날까지 중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우국시인(憂國詩人)으로 추앙받고 있다. 아울러 전후로 도합 일만 수에 달하는 시를 남기고 있어 중국 최다작가(最多作家)로서의 명성 또한 지니고 있다.


머리말 중에서      
 

육유가 생존했던 시기는 정치적으로는 북송 정권이 멸망하고, 임안에 도읍을 정한 남송 정권이 금(金)과 대치하며 불안정한 평안상태를 유지하고 있던 시기였다. 또한 문학적으로는 북송 중기 황정견(黃庭堅)을 중심으로 형성된 강서시파의 시풍이 여전히 커다란 영향력을 미치며 당시 시단의 주된 흐름을 형성하고 있던 시기였다. 육유는 이러한 격변의 시대 상황 속에서, 강서시파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독자적이고 개성적이며 호방하고 격정적인 필치로서, 중원의 회복과 오랑캐 섬멸을 주장하는 비분강개한 심정을 토해내었다. 이런 까닭에 그의 시는 역대 많은 사람들에 의해 우국시(憂國詩)의 전형으로서 받들어져왔으며, 그 불굴의 열정과 선명한 투쟁의식으로 인해 중국 최고의 애국 시인으로 추앙받아 왔다.

그의 시는 풍격상 크게 세 개의 시기로 나누어지는데, 이를 다시 세분하면 중기를 전후반으로 나눈 네 개의 시기로 구분할 수 있다. 초기는 강서시파의 영향을 받아 주로 형식기교 방면에 많은 힘을 기울였던 시기이며, 중기 중 전반 재촉시기(在蜀時期)는 남정(南鄭)에서의 종군경험을 바탕으로 격정과 호방함을 노래한 우국시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는 시기이다. 중기 후반 재산음시기(在山陰時期)는 기본적인 정서나 경향에 있어서는 이전 재촉시기 때와 별다른 변화가 없지만, 이상에 대한 좌절감으로 인한 울분과 비탄의 정서가 보다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시기이다. 만기는 고향에 한거하며 주로 평이하고 질박한 필치로써 전원의 일상적인 생활을 노래한 시기로서, 작품의 양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시기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시기별 분기 구분에도 불구하고 육유시에는 주제나 형식에 있어 전시기를 아우르는 공통의 경향이나 원칙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우국(憂國)의 의식’과 ‘형식기교(形式技巧)의 추구’이다. (중략)


(중략)이 책에서는 육유의 ≪검남시고≫에 실려 있는 9,000여 수의 작품 중 50수의 작품을 선별하여 수록하였다. 전체 작품 수에 비교하면 지극히 미미한 수에 불과하지만 앞서 언급한 육유시의 특징들이 가장 잘 드러나 있다고 여겨지는 작품들로 선별하여 시기별 안배를 하였으며, 시체(詩體) 또한 고체시와 근체시를 망라하여 5언과 7언 및 잡언체와 가행체 시까지 모두 포괄하였으니, 아쉬운 대로 육유시의 전체적인 모습을 엿보고 감상하기에 크게 부족하지는 않으리라 생각된다.

책에서는 1, 2부로 나누어 제1부에서는 초기와 중기의 시로 총35수를, 제2부에서는 만기의 시로 총15수를 수록하였는데, 독자들이 각각의 시기를 구분하여 읽어보고 비교해 봄으로써 직접 그 차이를 느껴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원칙적으로 따지면 초기 또한 따로 구분하여 독립시켜야 마땅하지만 이 책에서는 선록된 초기의 작품이 3수에 불과하고 그나마 내용상 중기시들과의 큰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어 여기에서는 하나로 통합하였다.

수록된 작품들은 모두 시기 순에 따라 배열하였으며 비슷한 시기로서 명확한 구분이 어려울 경우 ≪검남시고≫에 수록되어 있는 순서를 따랐다. 아울러 전문학술서를 지향하지는 않은 까닭에 주석은 작품 이해에 필요한 최소한의 분량만을 부기하였으며, 그 내용 또한 가능한 한 학문적인 설명에서 벗어나고자 하였다. 해설에서는 매 작품마다 작품의 창작 시기와 당시 시인의 나이 및 창작의 배경이 되는 당시의 정황과 육유의 관련 사적을 간단히 소개함으로써 개인과 시대의 역사적 흐름 속에서 작품을 보다 총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아울러 먼저 작품 전체의 주제를 밝히고 이어 구별 세부작품분석을 통해 각 구의 정확한 의미와 시상의 전개방식 및 표현방식 상의 특징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상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생략)

본문 중에서       

많은 근심에는 역시 응당 많은 술이 있어야 하나니

내 은하수 흐르는 물을 모두 술로 담가

일만 곡(斛)의 유리 배에 부어

다섯 성 열두 누각에서 성대한 잔치를 베푼다네.

......

갖옷 걸치고 술 마주하니 응대할 객을 찾기 어려워

길게 북극성에 읍(揖)하며 서로 술을 권하네.

한 번 마셨다 하면 오백 년이요,

한 번 취했다 하면 삼천 년일세.


許愁亦當有許酒,

吾酒釀盡銀河流.

酌之萬斛玻瓈舟,

酣宴五城十二樓.

......

披裘對酒難爲客,

長揖北辰相獻酬.

一飮五百年,

一醉三千秋.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제 1 부

밤에 兵書를 읽으며 夜讀兵書

산 서쪽 마을에서 노닐며 遊山西村

서리 바람 霜風

풍교(楓橋)에서 유숙하며 宿楓橋

저녁에 유숙하며 晩泊

꿈을 기록하다 記夢

남정(南鄭)으로 가며 山南行

돌아와 한중(漢中) 땅에서 유숙하며 歸次漢中境上

검문관(劍門關)을 지나는 도중에 가랑비를 맞다 劍門道中遇微雨

3월 17일 밤에 술에 취하여 쓰다 三月十七日夜醉中作

8월 22일 가주(嘉州)에서 크게 열병하며 八月二十二日嘉州大閱

9월 16일 밤, 꿈에 황하 밖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사신을 보내어 여러 성의 항복을 받고는 깨어나 쓰다
九月十六日夜夢駐軍河外, 遣使招降諸城, 覺而有作.

보검의 울음 寶劍吟

대산관도(大散關圖)를 보고 느낀 바 있어 觀大散關圖有感

황금으로 주조한 칼의 노래 金錯刀行

오랑캐 없어지도다 胡無人

저녁에 호숫가를 거닐며 晩步湖上

가을 소리 秋聲

장안성의 지도를 보고 觀長安城圖

장가행(長歌行) 長歌行

강 위에서 술을 대하고 쓰다 江上對酒作

비 雨

취중에 지은 초서권(草書卷)을 제(題)한 후에 題醉中所作草書卷後

병석에서 일어나 심사를 적다 病起書懷(二首其一)

검객(劍客)의 노래 劍客行

만리교(萬里橋) 강 위에서 활쏘기를 연습하다 萬里橋江上習射

강가 누대에서 江樓

강가 누대에서 피리 불고 술 마시다 크게 취한 중에 쓰다 江樓吹笛飮酒大醉中作

영석(靈石)의 세 봉우리를 지나며 過靈石三峯(二首其一)

앞에 항아리 술을 두고 *前有樽酒行(二首其二)

5월 11일 한밤중에 꿈에 친정(親征)하는 황제의 어가를 따라 한당(漢唐)의 옛 땅을 모두 회복하고 성읍(城邑) 사람과 문물들의 번화함을 보았는데, 이르기를 양주(涼州)라 하였다. 너무 기뻐 즉시 장구를 지었으나 미처 다 쓰지 못하고 깨어, 이에 이를 완성하다 五月十一日夜且半, 夢從大駕親征, 盡復漢唐故地, 見城邑人物繁麗, 云西涼府也. 喜甚, 馬上作長句, 未終篇而覺, 乃足成之

포구에서 漁浦

삼강(三江)의 배 안에서 크게 취하여 쓰다 三江舟中大醉作

울분을 쓰다 書憤

임안(臨安)에 봄비가 막 개어 臨安春雨初霽


제 2 부

취하여 부르는 노래 醉歌

11월 4일, 비바람이 크게 불던 날 十一月四日風雨大作(二首其二)

겨울 밤 책을 읽다가 느낀 바가 있어 冬夜讀書有感(二首其二)

3월 25일 밤, 아침이 되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다 三月二十五夜, 達旦不能寐(二首其一)

산 위의 사슴 山頭鹿

나라를 걱정하며 憂國

새로운 봄 新春

농산(隴山)의 물 隴頭水

뜻을 써내다 書志

옛날을 생각하며 憶昔

심씨(沈氏)의 정원 沈園(二首)

새로 우는 닭을 사다 新買啼雞

쇠하여 병들어 衰疾

거문고와 칼 琴劍

아들들에게 示兒


옮긴이에 대해


출판사 서평     
 

중원을 금(金)에 빼앗긴 송(宋)나라에 태어나 일생 동안 실지 회복과 결사항전을 주장하며 호방하고 격정적인 필치로 불굴의 기상과 강인한 투쟁정신, 그리고 비분강개의 심정을 토해낸 중국 최고의 우국시인(憂國詩人) 육유. 지금이라면 ‘육 핏대’로 불렸으리라. ‘60년 사이 1만 수를 썼구나’ 했을 만큼 중국 최다작 시인이기도 한 그의 작품 중에서 50편을 엄선했다.


역자 소개       

주기평
전남 여수에서 태어나 여수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녔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 박사를 마쳤으며, ≪육유시가연구(陸游詩歌硏究)≫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서울대·이화여대·가톨릭대·안양대·서원대·방송통신대 등에서 중국어와 한문 및 중국역대시가와 중국역대산문 등을 강의하였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의 책임연구원으로 있으며 ≪심양일기≫, ≪소현동궁일기≫, ≪소현분조일기≫ 등 조선시대 왕세자일기를 공동번역하고 있다.

주요논문으로 <육유사(陸游詞)의 주제 및 창작관에 대한 고찰>, <서술구조를 통한 이릉시(李陵詩)와 소무시(蘇武詩)의 창작시기 고찰>, <중국 도망시(悼亡詩)의 서술방식과 상징체계>, <남송 강호시파(江湖詩派)의 ‘시파(詩派)’적 성격 고찰>, <한국에서의 한시교육(漢詩敎育)의 현황과 개선방안> 등이 있다.

편집자 일러두기

1. 이 책에는 육유의 ≪검남시고≫에 실려 있는 9,000여 수의 작품 중 50수의 작품을 선별하여 수록했습니다.

2. 각 시의 구성은 한글 번역시, 원시, 해설로 되어 있습니다. 해설과 주석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옮긴이가 덧붙인 것입니다.
3. 수록된 작품들은 모두 시기 순에 따라 배열하였으며 비슷한 시기로서 명확한 구분이 어려울 경우 ≪검남시고≫에 수록되어 있는 순서를 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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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평점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출판사가 주관적으로 부여한 것으로 작품의 가치와는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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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zma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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