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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는 아름다운 숲과 계곡으로 둘러싸인 인구 2000명 정도의 작은 마을이었던 스트랫퍼드에서 존 부부의 첫아들로, 8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고, 이곳에서 학교를 다녔다. 셰익스피어는 주로 <<성경>>과 고전을 통해 읽기와 쓰기를 배웠고, 라틴어 격언도 암송하곤 했다. 셰익스피어는 11살에 입학한 문법학교에서 문법, 논리학, 수사학, 문학 등을 배웠는데, 특히 성경과 더불어 오비디우스의 <<변신>>은 셰익스피어에게 상상력의 원천이 된다. 셰익스피어는 그리스어도 배웠지만 그리 신통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셰익스피어와 동시대 극작가인 벤 존슨(Ben Jonson)은 “라틴어는 신통하지 않고 그리스어는 더 말할 것이 없다”고 하면서 셰익스피어를 조롱하고 있다. 이 당시에 대학에서 교육받은 학식 있는 작가들을 ‘대학재사’라고 불렀는데, 셰익스피어는 이들과는 달리 대학교육을 전혀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타고난 언어 구사 능력과 무대예술에 대한 천부적인 감각, 다양한 경험, 인간에 대한 심오한 이해력은 그를 위대한 작가로 만드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그는 제대로 교육받지 못했지만 자연으로부터 모든 것을 배운 자연의 아들이고 천재이다.
셰익스피어의 생애에서 세례일과 결혼일을 제외하고 확실한 기록으로 남아 있는 것은 거의 없다. 셰익스피어는 1582년 11월 28일, 18세가 되던 해에 자신보다 8년 연상인 인근 마을 농부의 딸인 앤 해써웨이(Ann Hathaway)와 결혼했고, 1583년 5월 23일에는 수산나(Susanna)라는 딸이 탄생한다. 앤은 엘리자베스 시대의 정황으로 보아 그리 늙은 신부가 아니었지만 셰익스피어가 연상의 아내를 그리 사랑한 것 같지는 않다. 연상의 아내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였든 개인적인 성공의 야심에서였든, 아니면 고향에 머무를 수 없을만한 사고를 저질렀든, 셰익스피어는 1585년에 햄닛(Hamnet)과 주디스(Judith)라는 쌍둥이가 태어난 후 곧장 고향을 떠나 떠돌아다닌다. 1585년 이후 7-8년 간 고향을 떠나 떠돌아 다녔는데, 이 기간 동안 셰익스피어가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다만 1590년경에야 런던에 도착해 이때부터 배우, 극작가, 극장 주주로 활동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뿐이다. 대작가의 생애는 대부분의 경우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포함하지만 셰익스피어의 경우는 그리 흥미로운 이야기를 발견할 수 없다.
런던에 이주한 셰익스피어는 눈부시게 변하고 있던 수도 런던의 모습에 매료되었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1558-1603) 통치하던 이 시기의 런던은 많은 농촌 인구가 유입되어 대단히 북적거리고 활기 넘치는 도시였다. 런던은 인구의 급격한 팽창으로 도시는 지저분해지고 많은 문제점이 야기된 도시였지만, 북적거리는 사람들과 다양한 경제 활동, 다양한 문화 활동과 행사, 특히 빈번한 연극 공연은 많은 사람들에게 여흥을 제공하면서 셰익스피어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1590년 대 초반에 셰익스피어가 집필한 <<타이터스 안드로니커스>>, <<헨리 6세>>, <<리처드 3세>> 등이 런던의 무대에서 상연되었는데, 특히 <<헨리 6세>>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다. 셰익스피어에 대한 악의에 찬 비난도 없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대학교육도 받지 못한 작가 셰익스피어 작품의 인기는 더해 갔다. 1623년 벤 존슨은 그리스와 로마의 극작가와 견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셰익스피어뿐이라고 호평하며, 그는 “어느 한 시대의 사람이 아니라, 모든 시대의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1668년 존 드라이든(John Dryden)은 셰익스피어를 “가장 크고 포괄적인 영혼”이라고 극찬한다. 셰익스피어는 1590년에서 1613년에 이르기까지 10편의 비극(로마극 포함), 17편의 희극, 10편의 역사극, 몇 편의 장시와 시집 <<소네트>>를 집필하였고, 대부분의 작품이 살아생전 인기를 누렸다. 37편의 희곡 작품들은 상연 연대에 따라 대개 4기로 분류된다.
1기는 습작기(1590-1594)로 이 기간 동안 주로 사극과 희극을 집필했지만 그리 주목할 만한 극작품은 없다. 2기는 성장기(1595-1600)로 1595년 <<한여름 밤의 꿈>>이라는 낭만 희극을 상연하여 호평을 받으면서 습작기를 벗어나게 된다. 이 기간 동안 <<한여름 밤의 꿈>>, <<뜻대로 하세요>>, <<12야>> 등의 낭만희극과 <<베니스의 상인>> 등 많은 희극작품들이 상연되었고, <<헨리 4세>> 1부와 2부 같은 역사극과 <<줄리어스 시저>>라는 로마극이 상연되었으며, 본격적인 비극으로는 첫 작품인 <<로미오와 줄리엣>>이 상연되었다. 이를 통해 비극과 희극과 사극이란 모든 장르에 탁월한 극작가로서 명성을 쌓게 된다. 셰익스피어를 세계 문학사에서 불후의 명성을 지닌 작가로 만들어 준 것은 바로 제3기에 집필된 극작품들일 것이다.
제 3기는 원숙기(1601-1607)로 이 기간 중 4대 비극작품인 <<햄릿>>,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가 상연되었다. 이들 작품에서 셰익스피어는 깊은 인생 통찰을 보여주고 있음과 동시에 걸출한 등장인물들을 창조하고 있다. <<햄릿>>에서는 우유부단한 주인공 햄릿을 통해 복수에 관련된 윤리성, 삶과 죽음의 문제, 정의와 불의의 문제를 조명하고 있다. <<오셀로>>에서는 무어인 장군 오셀로와 베니스의 귀족 여성 데스데모나, 그들 사이에서 이간질을 일삼는 이아고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과 신뢰와 질투의 문제를, <<리어왕>>에서는 리어왕과 그의 세 딸인 코델리어, 거네릴, 리건의 이야기를 통해 효와 불효, 말과 진실, 외양과 실재의 문제를, <<맥베스>>에서는 야심에 찬 맥베스와 그의 아내가 자행하는 찬탈의 이야기를 통해 선과 악의 문제를 심도 있게 조명하고 있다. 로마시대를 배경으로 한 비극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가 상연된 것도 이 시기이다.
제 4기(1608-1613)에 들어 셰익스피어는 비희극이란 새로운 장르를 시험하는데, 이 시기 동안 대중들의 감상적인 기호에 부합하는 4개의 비희극이 상연되었다. 이 시기에 상연된 <<폭풍우>>는 셰익스피어의 달관된 인생관을 잘 보여주는 수작이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 프로스페로는 이제 연희는 끝났고, 지구의 삼라만상은 마침내 용해되어 흔적도 남기지 않고, 인간은 “꿈과 같은 물건이어서, 이 보잘것없는 인생은 잠으로 끝나는 것”이라고 (4막 1장) 말하는데, 이는 무대에 대한 셰익스피어 자신의 고별사로 받아들여진다.
37개의 작품 전부를 과연 대학교육도 받지 않은 장갑제조업자의 아들 셰익스피어가 혼자 집필했을까하는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어떤 학자는 철학자이며 정치가인 프란시스 베이컨이 셰익스피어 작품의 실제 저자라고 추정하기도 하고 에섹스 백작 또는 옥스퍼드 백작이 실제 저자라고 추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추측에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 셰익스피어라는 천재는 대학을 다니지 않았지만 자연과 인간의 실제 삶으로부터 모든 것을 배웠다.
다음의 샤뮤엘 존슨의 논평은 아마 셰익스피어를 가장 적절하게 평가하는 글일 것이다. “보편적인 자연을 올바르게 재현하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많은 사람들을 오래도록 즐겁게 할 수 없다. . . . 셰익스피어는 어느 작가보다도 자연의 시인이다. 즉 그는 독자들에게 삶과 세태의 모습을 충실히 비추어 주는 거울을 들어 보이는 시인이다. 그의 등장인물들은 . . . 공통의 인간 본성을 지닌 인류의 진정한 자손들이며 . . . 그가 그린 인물들은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삶의 전 체계를 움직이게 하는 보편적인 감정과 원칙에 따라 말하고 행동한다. 다른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개별적 인간이라면 셰익스피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일반적으로 하나의 종(種)이다.”
셰익스피어는 <<뜻대로 하세요>> 2막 7장에서 제이퀴즈의 입을 통해 우리의 인생을 다음의 7단계로 구분한다. “세상은 무대요 온갖 남녀는 배우. 각자 퇴장도하고 등장도 하며 주어진 시간에 각자는 자신의 역을 하는 7막 연극이죠. 첫째는 애기 장면. 유모의 팔에 안겨 울며 침을 흘리죠. 다음은 킹킹대며 우는 학동. 가방을 메고 아침에 세수해서 반짝이는 얼굴로 달팽이처럼 싫어하며 학교로 기어 들여가죠. 다음은 애인. 용광로처럼 한숨지으며 연인의 눈썹을 찬미하여 바치는 슬픈 노래를 짓고. . . . 이상하고 파란 많은 역사에 종지부를 찍는 마지막 장면은 제 2의 소년기인데, 망각만이 있을 뿐. 이빨도, 시력도, 맛도 아무 것도 없는 마지막 장이죠.” 셰익스피어는 53세인 1616년 4월 23일 사망하여 고향의 성 트리니티 교회(Holy Trinity Church)에 묻히게 된다. 그의 흉상 아래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새겨져 있다. “판단은 네스터와 같고, 천재는 소크라테스와 같고, 예술은 버질과 같은 사람. 대지는 그를 덮고, 사람들은 통곡하고, 올림푸스는 그를 소유한다.”
내용 소개
<<줄리어스 시저는>>은 셰익스피어의 작품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작품 중의 하나이다. 시저의 살해라는 중요 사건을 극화한 이 작품은 다양한 인간성과 권력, 그리고 현실과 이상에 대한 작가의 심오한 성찰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또한 앤토니와 브루터스의 연설 등 수많은 명대사와 명구가 등장하는 흥미로운 명작이다.
머리말 중에서
셰익스피어의 <<줄리어스 시저(Julius Caesar)>>는 시저 살해라는 로마 역사의 특별히 사건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1598년과 1601년 사이에 출판된 이 작품의 정확한 창작연도는 알 수 없으나, 대체로 1598년을 유력한 연도라고 간주하고 있다. 주요출처는 1597년 노스(North)가 영역하여 출판한 플루타크(Plutarch)의 <<영웅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저 살해에 관련된 흥미로운 사건은 주로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알려져 있다. 셰익스피어는 출전으로부터 작품의 골격을 가져오고 있지만, 인물의 형상화는 출전과 차이가 많다.
셰익스피어는 플루타크보다 줄리어스 시저를 다소 부정적으로 재현한다. 셰익스피어는 안토니에게 루퍼칼 축제에서 경기 도중 아내를 스쳐 달라고 주문하는 시저를 미신을 믿는 인물로 재현한다. 그러면 아내가 불임의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시저가 생각했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는 특히 카시어스의 입을 통해 시저의 신체적 약점을 강조한다. 카시어스에 따르면 시저는 격랑에 휩싸인 타이버 강물에 빠져 허우적거렸으며, 스페인 전쟁터에서 열병에 걸려 벌벌 떨며 발작을 했으며, 병든 계집애처럼 신음했다. 셰익스피어는 또한 시저가 간질병에 걸렸고, 한쪽 귀가 먹은 인물로 제시한다. 셰익스피어는 시저의 신체적인 약점뿐만 아니라 그의 오만성 또한 강조한다. 3막 1장에서 심버가 형의 사면을 청했을 때, 시저는 자신의 마음이 “영원히 변하지 않는 북극성”처럼 확고부동하다고 말하며, 올림포스 산과 같은 자신을 설득하려고 하지 말라고 질책한다. 이 장면을 통해 셰익스피어는 시저의 오만성과 독재자 시저의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한다. 반면 셰익스피어는 로마의 이상을 지키려는 브루터스를 원전보다 다소 긍정적으로 재현한다.
브루터스의 덕성이 강조되고, 시저의 부정적인 측면이 과장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저 시해를 둘러싼 브루터스와 안토니의 대결을 다루고 있는 <<줄리어스 시저>>에서 시저의 비중은 적지 않다. 시저가 전면에 등장하는 경우는 몇몇 장면에 제한되어 있지만, 사후에도 그는 여전히 모든 이의 삶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거대한 힘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생략)
본문 중에서
Why Brutus rose against Caesar? This is my answer.
Not that I loved Caesar less, but that I loved Rome more.
Had you rather Caesar were living, and die all slaves,
than that Caesar were dead, to live all free men?
왜 내가 시저에게 대항해 일어섰느냐고? 내 답은 이러하오.
시저를 덜 사랑했기 때문이 아니라, 로마를 더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여러분은 시저가 죽고 모두가 자유인으로 살기보다는,
시저가 살고 여러분 모두가 노예로 살기를 바랍니까?
출판사 서평
세계문학사의 거물답게 셰익스피어는 ≪베니스의 상인≫, ≪리처드 3세≫에 이어 벌써 세 번째로 <지만지> 리스트를 장식한다. “브루터스, 너마저?” 이 한마디가 모든 것을 설명해 주는 작품. 제목은 ≪줄리어스 시저≫지만 주인공은 브루터스와 안토니. 셰익스피어는 천재적 언어감각으로 현대에도 여전히 살아 숨 쉬는 브루터스와 안토니라는 걸출한 두 영웅을 창조한다.
역자 소개
김종환
편역자 김종환 교수는 1981년 계명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1992년에 미국 네브라스카 주립대학에서 셰익스피어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5년에 제4회 재남우수논문상(한국영어영문학회)을 받았고, 1998년에는 제1회 셰익스피어학회 우수논문상을, 2006년에는 원암학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1986년부터 계명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국제교육센터장과 통번역대학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영어영문학회의 섭외이사와 한국셰익스피어학회의 편집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셰익스피어와 타자>>와 <<Introduction to Korean Mask-Dance Drama>>가 있으며, <<연극개론>>, <<햄릿>>, <<맥베스>>, <<오셀로>>, <<베니스의 상인>>, <<로미오와 줄리엣>> 등의 번역서가 있다.
편집자 일러두기
이 작품은 원전의 약 70% 정도를 발췌한 것입니다.
본 평점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출판사가 주관적으로 부여한 것으로 작품의 가치와는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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