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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27 향연 Symposium
  2. 2008/01/02 법정에 선 소크라테스/크리톤 Apologia(Apology)/Kriton(Crito) (1)
플라톤  Platon(고대그리스, BC 427~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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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은 아테네의 귀족으로 태어나, 당시의 관례대로 정치가가 되려 했으나, 20세에 소크라테스를 만나 철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27세에 스승이 부당한 재판의 결과 사형을 당한 후 정치적 탄압을 피해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피타고라스학파의 영향도 받았다. 시라큐스에서 정치개혁에 관여했지만 음모에 빠져 노예로 팔려가다 친지의 도움으로 해방된 후, ‘아카데미아 학원’을 세워 정치가 아닌 청년교육을 통해 진정한 공동체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했다.

그는 약 30여 편의 ‘대화편’과 몇 권의 편지를 남겼는데, 이 책 이외에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메논≫(Menon), ≪파이돈≫(Phaidon), ≪국가≫(Politeia), ≪소피스테스≫(Sophistes), ≪티마이오스≫(Timaios), ≪법률≫(Nomoi) 등이 있다.

이 ‘대화편’들은 진리를 스스로 깨닫게 만들었던 스승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을 생생한 대화체의 형태로 재현해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화와 상징 그리고 풍부한 비유를 담고 있어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고 웅장한 문학작품으로 평가된다. 더구나 그는 이데아(idea)에 대한 탐구를 통해 가능한 한 영혼을 훌륭한 상태로 만드는 것이 삶의 진정한 목적이자 보람된 행복이라며 영혼의 완성을 역설한 소크라테스의 새로운 도덕을 개인의 차원에서 지성이 지배하고 정의가 구현되는 국가와 자연의 차원으로 확장해, 진리에 대한 사랑 즉 철학을 통해 현실을 개혁하고 새로운 삶을 창출하는 이상적 관념론(Idealism)을 제시한 선구자이다. 이러한 평가는 화이트헤드(A.N. Whitehead)가 "서양철학은 플라톤에 대한 [각 시대의] 각주(脚註)"라고 말하듯이, 또한 서양사상의 전통이었던 대수학적 평면적 사고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그의 기하학적 입체적 사고에 대해 하이젠베르크(W. Heisenberg)나 첨단 유전공학자들이 매우 경탄하듯이, 서양의 모든 학문과 문화 전반에 걸쳐 결정적 영향을 지금도 강력하게 행사하고 있는 거대한 산맥이다.


머리말 중에서     

이 책은 플라톤의 ≪향연≫(Symposium)을 완역한 것입니다.

이 책의 변역은 E. Hamilton과 H. Cairns가 편집한 Plato: The Collected Dialogues(New Jersey; Princeton Univ. 1978)와 ≪The Dialogues of Plato≫(The Univ. of Chicago, Encyclopaedia Britannica Inc. 1971)를 공동의 텍스트로 삼았습니다.

플라톤의 ‘대화편’ 가운데 ≪국가≫와 더불어 가장 탁월한 대화체로 평가받는 이 책의 특성을 생생하게 살리기 위해 다소 생소한 구어체로 번역했습니다.

해설              
 

플라톤(Platon, B.C. 427~347)은 아테네의 귀족으로 태어나, 당시의 관례대로 정치가가 되려 했으나, 20세에 소크라테스를 만나 철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27세에 스승이 부당한 재판의 결과 사형을 당한 후 정치적 탄압을 피해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피타고라스학파의 영향도 받았다. 시라큐스에서 정치개혁에 관여했지만 음모에 빠져 노예로 팔려가다 친지의 도움으로 해방된 후, ‘아카데미아 학원’을 세워 정치가 아닌 청년교육을 통해 진정한 공동체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했다.

그는 초기에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에우티프론≫(Euthyphron), ≪라케스≫(Laches), ≪프로타고라스≫(Protagoras) 등, 전환기에 ≪크라틸로스≫(Kratylos), ≪메논≫(Menon), ≪고르기아스≫(Gorgias) 등, 원숙기에 ≪파이돈≫(Phaidon), ≪향연≫(Symposium), ≪파이드로스≫(Phaidros), ≪국가≫(Politeia), ≪파르메니데스≫(Parmenides) 등, 후기에 ≪소피스테스≫(Sophistes), ≪정치가≫(Politikos), ≪필레보스≫(Philebos), ≪티마이오스≫(Timaios), ≪법률≫(Nomoi) 등 약 30여 편의 ‘대화편’과 몇 권의 편지를 남겼다.

이 ‘대화편’들은 진리를 스스로 깨닫게 만들었던 스승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을 생생한 대화체의 형태로 훌륭하게 재현해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화와 상징 그리고 풍부한 비유를 담고 있어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고 웅장한 문학작품으로 평가된다. 더구나 그는 이데아(idea)에 대한 탐구를 통해 영혼의 완성이라는 소크라테스의 새로운 도덕을 개인의 차원에서 지성이 지배하고 정의가 구현되는 국가와 자연의 차원으로 확장해, 진리에 대한 사랑 즉 철학을 통해 현실을 개혁하고 새로운 삶을 창출하는 이상적 관념론(Idealism)을 제시한 선구자이다. 이러한 평가는 화이트헤드(A.N. Whitehead)가 “서양철학은 플라톤에 대한 [각 시대의] 각주(脚註)”라고 말하듯이, 또한 서양사상의 전통이었던 대수학적인 평면적 사고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그의 기하학적인 입체적 사고에 대해 하이젠베르크(W. Heisenberg)나 첨단 유전공학자들이 매우 경탄하듯이, 서양의 모든 학문과 문화 전반에 걸쳐 결정적 영향을 지금도 강력하게 행사하고 있는 거대한 산맥이다.


이 책 ≪향연≫은 아가톤이 비극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축하해 함께(sym) 먹고 마시는(posium) 만찬장에서 참석자들이 각기 사랑의 신 에로스(Eros)를 찬미한 것을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는 대화편이다. 소크라테스 이전에 찬미한 내용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신화에 의하면 태초에 혼돈(Chaos)이 있었고, 그 다음 대지의 신 가이아(Gaia)가, 그리고 에로스가 생겼다. 따라서 에로스는 인간으로부터 떼어놓기 힘든 가장 오래된 신이다. 그래서 에로스는 인간이 위대하고 훌륭한 업적을 이룰 수 있는 길잡이이자 원동력이다.

(2) 아프로디테(Aphrodite) 여신과 마찬가지로 에로스에도 나이가 들어 성숙한 천상의 에로스와 젊기에 충동적인 지상의 에로스가 있다. 그런데 에로스 자체는 중립적이므로, 인간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또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아름답거나 추하게 될 뿐이다.

(3) 의술, 음악, 요리, 농사, 계절의 변화, 종교의식 등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대립된 요소들이 서로 사랑해 화합하는 조화로 이끌어내는 에로스는 절제와 정의를 지켜가는 기술(技術)을 통해 가장 좋은 것을 만들어냄으로써 인간을 행복하게 해주는 신이다.

(4) 남여양성(男女兩性)을 지닌 인간이 강성해지면서 신들을 위협하게 되자 제우스가 정략적으로 둘로 쪼갰다. 그 결과 인간은 본래의 상태로 행복하게 살기 위해 자신의 반편을 항상 그리워하는데, 이것을 실현시켜주는 신이 바로 에로스이다.

(5) 에로스는 결코 늙지 않아 젊고, 굳어진 마음속에는 들어가지 않아 부드럽고, 황량하거나 시든 곳에는 없어 유연하다. 강제되지 않아 정의롭고, 쾌락에 지배되지 않아 절제 있고, 용감한 신조차 장악한 용감한 신이다. 또한 누구나 시인으로 만들며, 모든 것에 생명을 불어넣고 인간을 아름답고 훌륭하게 이끄는 지도자이다.


이와 같은 찬미에 이어, 소크라테스는 에로스가 어떤 사람에게 없는 것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점을 확인시키면서 자신이 디오티마와 대화를 나눈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에로스는 태어난 유래에서 보듯이, 아름답지도 추하지도 풍요롭지도 궁핍하지도 않은 중간자이다. 그런데 에로스는 자신에게 없는 훌륭하고 아름다운 것뿐만 아니라, 죽지 않은 것(不死)을 갈망한다. 그래서 인간은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식을 낳고 기르며 훌륭하게 양육함으로써 자신을 영원히 유지하려 한다. 언제나 현실에 만족하지 않은 인간은 이러한 성장단계를 통해서만 비로소 아름다움(美) 자체를 철저히 깨닫고 이에 충실하게 살 수 있다.

이렇게 소크라테스가 현명한 여인 디오티마(혹은 자기 자신)와 나눈 대화를 통해 그 결론에 스스로 동의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리고 술에 만취했기 때문에 가장 본심을 드러낼 수 있었던 알키비아데스는 소크라테스와 자신이나 그 제자들이 가졌던 인간관계, 적들 앞에서 또 적들과 싸우면서 그가 실제로 취한 행동, 밤을 지세며 술을 마셔도 자신의 본분을 잃지 않았던 모습 등 소크라테스의 생생한 인간 됨됨이를 드라마틱하게 보여주고 있다.


요컨대 에로스는 모든 생명체가 자신을 보존하고 종족을 번성시키려는 욕구, 참된 것(眞), 훌륭한 것(善), 아름다운 것(美)을 통해 자신을 확대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의 모든 행위를 만들어내는 직접적 충동이며 근원적 추진력이다. 따라서 에로스는 유한한 인간이 아직 갖고 있지 못한 그 무엇을 항상 욕구하고 사랑하며 이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는 마음으로, 인간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끊임없이 열어주는 창조적 생명이다.

그러나 에로스 자체는 맹목적 충동일 뿐이며, 지성(nous)에 의해 올바른 목표가 제시되어야 한다. 이렇게 지성이 에로스에게 제시하는 목표가 곧 이데아이며 이상(Ideal)이다. 이데아는 그 자체로 자발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에로스의 충동에 의해 비로소 찾아지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데아가 없는 에로스는 맹목적 광기(狂氣)에 불과하고, 에로스가 없는 이데아는 공허한 화석(化石)에 지나지 않는다. 즉 이데아는 동전의 일정한 가치를 나타내는 앞면이라면, 에로스는 그 동전이 결코 위폐가 아님을 입증해주는 뒷면과 같다. 결국 플라톤 철학의 창조적 열정을 대변하는 에로스를 전제하지 않고는 그의 철학을 올바로 이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 실천적 의미를 전혀 파악할 수조차 없다.

오늘날 그리스도교는 사랑을,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면 불교는 자비(慈悲)를, 수시로 강조하며 역설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인간의 삶과 현실은 이에 비례해 더욱더 이 위대한 가르침으로부터 멀어져만 가고 있다. ‘왜 이렇게 되었고, 어떻게 해야만 하는가?’ 혹시 이러한 물음을 해결할 실마리를 가장 이론적인, 따라서 가장 근원적인 철학적 문제로부터 찾으려 한다면, 플라톤의 철학 즉 그의 ≪향연≫을 결코 외면할 수 없다. 이 책은 진(眞), 선(善), 미(美)의 인간이 인간다움을 깨닫고 실현할 수 있는 길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주며, 우리를 그 길로 이끌도록 강렬하게 몰아대기 때문이다.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1, 만찬장으로 가는 길

2. 만찬이 열림

3. 신화, 시(詩), 관습, 의술(醫術)을 통해 에로스를 찬미함

4. 에로스의 본성과 공적(功績)을 찬미함

5. 에로스를 찬미하는 방식에 대한 비판적 검토

6. 에로스에 대한 디오티마의 암시

7. 소크라테스의 인간 됨됨이


옮긴이에 대해

작품 중에서     

And since we have agreed that the lover longs for the good to be his own forever, it follows that we are bound to long for immortality as well as the good, which is to say that Love(Eros) is a longing for immortality.

Conception takes place when man and woman come together, but there's a divinity in human propagation, an immortal something in the midst of man's mortality which is incompatible with any kind of discord. Ugliness is at odds with the divine, while beauty is in perfect harmony.


그런데 우리가 동의한 대로, 만약 사랑이 자신에게 좋은 것을 영원히 가지려는 것이라면, 우리는 반드시 죽지 않는 것을 좋은 것과 함께 욕구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은 필연적으로 죽지 않음[不滅]에 대한 갈망입니다.

결국 남자와 여자의 결합도 자식을 낳는 것입니다. 이런 일은 죽을 수밖에 없는 것 속에 있는 죽지 않는 것이므로 신적인 것이지요. 이런 일은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일어날 수 없는데, 추한 것은 모든 신적인 것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지만, 아름다운 것은 조화를 잘 이룹니다.

역자 소개       
 

이종훈(李宗勳)은 성균관대학교 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고, 성균관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한양대학교, 중앙대학교 등의 강사를 거쳐 현재 춘천교육대학교 윤리교육학과 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 ≪현대의 위기와 생활세계≫(동녘, 1994), ≪아빠가 들려주는 철학이야기≫(현암사, 1994, 2006) 1~3권, ≪현대사회와 윤리≫(철학과 현실, 1999) 등이, 옮긴 책으로 ≪시간의식≫(한길사, 1996), ≪유럽 학문의 위기와 선험적 현상학≫(한길사, 1997), ≪경험과 판단≫(민음사, 1997), ≪데카르트적 성찰≫(한길사, 2002), ≪순수 현상학과 현상학적 철학의 이념들≫(한길사, 2007) 1~3권, ≪소크라테스 이전과 이후≫(박영사, 1995), ≪언어와 현상학≫(철학과 현실, 1995) 등이 있다. 후설 현상학과 어린이철학교육에 관한 몇 편의 논문이 있다.

편집자 리뷰     

이 책은 아폴로도로스가 아리스토데모스로부터 아가톤의 집 만찬에서 사랑에 관해 나눈 말들을 전해 듣고, 그 이야기를 글라우콘에게 얘기해주는 식으로 기록된, 플라톤의 원숙기 걸작이다. 여기서 소크라테스 입을 빌려 주장하는 플라톤의 사랑에 관한 말들은 단지 사랑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라 삶 전체에 관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은 곧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말로 집약될 수 있을 터인데,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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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  Platon(Plato)(고대 그리스, BC429?~BC347)
 

아테네의 귀족으로 태어나, 당시의 관례대로 정치가가 되려 했으나, 20세에 소크라테스를 만나 철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27세에 스승이 부당한 재판의 결과 사형을 당한 후 정치적 탄압을 피해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피타고라스학파의 영향도 받았다. 시라큐스에서 정치개혁에 관여했지만 음모에 빠져 노예로 팔려가다 친지의 도움으로 해방된 후, ‘아카데미아 학원’을 세워 정치가 아닌 청년교육을 통해 진정한 공동체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했다.

그는 약 30여 편의 ‘대화편’과 몇 권의 편지를 남겼는데, 이 책에 수록된 ≪법정에 선 소크라테스≫와 ≪크리톤≫ 이외에 ≪메논≫(Menon), ≪파이돈≫(Phaidon), ≪향연≫(Symposium), ≪국가≫(Politeia), ≪소피스테스≫(Sophistes), ≪티마이오스≫(Timaios), ≪법률≫(Nomoi) 등이 있다.

이 ‘대화편’들은 진리를 스스로 깨닫게 만들었던 스승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을 생생한 대화체의 형태로 재현해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화와 상징 풍부한 비유를 담고 있어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고 웅장한 문학작품으로 평가된다. 더구나 그는 이데아(idea)에 대한 탐구를 통해 가능한 한 영혼을 훌륭한 상태로 만드는 것이 삶의 진정한 목적이자 보람된 행복이라며 영혼의 완성을 역설한 소크라테스의 새로운 도덕을 개인의 차원에서 지성이 지배하고 정의가 구현되는 국가와 자연의 차원으로 확장해, 진리에 대한 사랑 즉 철학을 통해 현실을 개혁하고 새로운 삶을 창출하는 이상적 관념론(Idealism)을 제시한 선구자이다. 이러한 평가는 화이트헤드(A.N. Whitehead)가 "서양철학은 플라톤에 대한 [각 시대의] 각주(脚註)"라고 말하듯이, 또한 서양사상의 전통이었던 대수학적인 평면적 사고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그의 기하학적인 입체적 사고에 대해 하이젠베르크(W. Heisenberg)나 첨단 유전공학자들이 매우 경탄하듯이, 서양의 역사에서 철학뿐만 아니라 모든 학문과 문화 전반에 걸쳐 결정적 영향을 지금도 강력하게 행사하고 있는 거대한 산맥이다.


내용 소개
<Apology>은 소피스트의 무지를 폭로하고 대화를 통해 자아를 발견하고 실현해가는 새로운 도덕성을 일깨우다 재판을 받게 된 소크라테스가 자신의 철학적 작업의 참모습을 법정에서 직접 밝힌 대화편. <Criton>은 억울한 재판결과에 불복해 탈옥해 망명할 것을 권유하는 친구 크리톤에게 소크라테스가 “정당한 절차로 합의한 약속(법)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자신의 삶의 원칙을 분명하게 제시한 대화편.

머리말 중에서
소크라테스의 철학은 “너 자신을 알라!”는 경구로 요약될 수 있는데,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두 가지 단계를 분명히 구별해 파악해야만 한다.

첫째, 무지(無知)를 자각하는 단계인 반어법(Socratic Irony) 즉 논박술(elenchos)은 자신이나 상대방의 무지를 확인함으로써 진리를 깨닫기 위한 준비작업이다. 이러한 점에서 그의 논박술은 단순히 논쟁에서 무조건 이기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던 소피스트들의 논쟁술(eristike)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둘째, 영혼(靈魂)을 활용하는 단계인 산파술(maieutike)은 이성을 주고받는 대화(dia+logos)를 통해 망각된 진리를 스스로 기억해내 직관하는 작업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자아를 발견하고(知) 실현함으로써(德) 행복하게(福) 살아야만 한다는 것이 그가 삶과 죽음을 통해 역설한 도덕혁명의 핵심이다.

그런데 잘 사는 지혜로운 삶은 영혼의 완성임을 강조한 그의 철학은 새로운 도덕으로 평가되기는커녕, 1) 기존의 도덕을 빼버리는 활동(de+moral+ize)을 통해 청년들을 타락시키고, 새로운 신인 정신(精神) 즉 영혼(daimon)을 잘 모시는 것(eu+daimon+ia)이 진정한 행복이자 새로운 삶의 규범이라고 주장한 것은 결국 2) 국가가 믿는 신(神)들을 믿지 않지 않는 것(나중에 신들을 모독한 것)이라고 오해되어 고소되었다.

이 책 제1부 ≪법정에 선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열린 법정에 서서 그가 일부 친지들과 제자들에게만 알려진 자신의 철학을 배심원이자 일반 시민들에게 전모를 낱낱이 밝히면서 “왜 더 많은 재산과 명예를 얻는 데는 마음 쓰면서 지혜를 사랑하고 영혼을 완성하는 데는 생각도 않은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가”하고 질타하며 “캐묻지 않은 삶은 살 가치가 없다”며 다른 사람들은 물론 자신과의 부단한 대화 즉 비판적 캐물음을 통해 보람된 삶의 의미와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를 웅변적으로 일깨워주고 있다. 이러한 점은 오늘날에도 첨단 과학기술과 정보시대에 흔히 잃어버리기 쉬운 인격적 주체의 자기책임과 진정한 인간성회복을 촉구하고 있다.

이 책 제2부 ≪크리톤≫은 이러한 재판의 결과 사형이 집행되기 전날 크리톤이 감옥으로 찾아와 외국으로 망명할 것을 권하지만, 그 당시 법률인 다수가 약속한 결정은 비록 자신에게 불리해도 반드시 지켜야만 한다고 오히려 설득한다. 이것은 소크라테스의 주장이 단순히 “악법(惡法)도 법(法)”이라는 실정법의 선구자가 결코 아니라는 사실을 밝혀줄 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약속(법률)과 개인의 도덕원칙 혹은 자기이익은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나갈지, 또 부당한 법률에 대한 시민의 불복종운동은 어디까지 정당화될 수 있고 그 근거는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 반성을 촉구하고 있다.


역자 이종훈 춘천교대 윤리교육과

2008년 상반기 출간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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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계수나무 2008/05/12 1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교수님블로그 방문으로인해 좋은 공식 블로그알고갑니다. 그런데 이블로그에 자주올려면 어떻게 하지요? 가입이라던가.. 아니면 이웃추가 뭐 이런 기능은 없나요?